요즘 거리 걷다 보면 유난히 자주 마주치는 간판이 하나 있죠?
바로 초록색 사각형 간판, 올리브영입니다.
한때 "약 파는 데야?", "화장품 편집숍인가?" 싶던 올리브영은 어느새
10대부터 50대, 혹은 그 이상까지전 세대를 아우르는 핫플레이스가 되었고,
2024년 기준 매출 4조 8천억 원을 돌파한 괴물 브랜드로 성장했어요.
오늘은 올리브영의 과거부터 현재까지, 그리고 우리가 배울 수 있는 전략까지
함께 들여다볼게요 😊
# 올리브영의 탄생
CJ는 1999년 서울 신사동에 올리브영 1호점을 처음 오픈했습니다.
초창기에는 드러그스토어의 개념으로 시작했는데요.
드러그스토어란 의사의 처방 없이 판매가 가능한 일반 의약품을 중심으로 건강이나
미용 관련 상품을 취급하는 업체를 말해요.
올리브영 역시 화장품 + 의약외품 + 건강식품 + 간단한 잡화를 파는 공간 정도로 출발했죠.
이런 인식의 혼란 속에서 올리브영은 한동안 컨셉 불명 잡화점처럼 보였어요.
오픈하자마자 올리브영은 약사회의 강한 반발에 휘둘렸습니다.
의약외품과 건강보조식품을 판매하는 것 자체가 약국 침해로 해석될 수 있다는 이유로
약사 단체들이 강하게 문제를 제기했고, 실제로 논란이 꽤 오래 지속됐습니다.
그렇게 2000년대 중반까지 큰 대중성 없이 운영된 올리브영은 드러그스토어 모델을 탈피하고
H&B스토어(뷰티 중심의 헬스스토어)로 방향을 틀기 시작합니다.
# 중소 K뷰티 발굴·육성
바로 뷰티 대기업들의 자체 브랜드 키우기 때문인데요.
자체 브랜드 키우기에 집중하기 시작했어요.
국내 상권에 들불처럼 번져 나가기 시작했죠.
올리브영은 매장에서 팔 상품을 구하지 못하는 지경에 처했습니다.
중소기업 브랜드를 하나씩 찾아다니기 시작했죠.
생소하지만 경쟁력 있는 중소 브랜드를 적극 입점시키고 올리브영이 홍보·판매·마케팅을
돕는 방식으로 함께 브랜드를 알려 나가는 전략을 택했어요.

가성비가 뛰어난 새로운 뷰티 상품에 목말라 있던 소비자 수요를 제대로 건드렸죠.
2010년대 이후 메디힐, 아이소이, 닥터자르트, 닥터지 등 이른바 기능성 화장품 브랜드 중심으로
올리브영을 통해 이름을 알리기 시작하면서 시장이 급격히 커져갔어요.
고정비 부담과 채널 중복이라는 한계에 부딪혔고, 결국 많은 로드숍들이 문을 닫게 되었습니다.
결국 로드숍이 쓰러질수록, 올리브영은 뷰티 유통의 새로운 중심지로 자리 잡게 되었죠.
# 체험 중심 공간으로의 진화
올리브영은 다시 한 번 큰 변화를 시도합니다.
공간으로 매장을 재설계한 것인데요.
기존의 로드숍은 브랜드 중심으로 진열돼 있었지만, 올리브영은 브랜드 구역을 과감히 없애고
기능별 존(zone) 구성을 시작했어요.
예를 들어 트러블 케어존, 안티에이징존, 클렌징존 등 고객이 ‘효과’ 기준으로
상품을 탐색할 수 있도록 구조를 바꿨어요.
또한 매장 곳곳에 제품 테스터와 거울, 위생용품, 미니 조명까지 마련하면서
단순 쇼핑을 넘어 즐기는 뷰티 경험을 제공했죠.
신규 뷰티 서비스를 도입한다고 밝혔어요. 1020세대의 개인화된 소비 트렌드에 맞춘 차별화된
쇼핑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서라고 합니다.
매장에 비치된 스킨스캔 기기로 두피와 피부를 분석하면, 성분, 제형, 피부타입 등을
고려한 제품을 제안하는 방식이라고 해요.
올리브영에 따르면 성수 매장에서 스킨스캔 서비스를 이용한 고객의
제품 구매 전환률이 무려 78%에 달한다고 하네요🙂
2025년에는 6조 원을 돌파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어요.
또, 점포 수도 2010년 당시 전국 91개에 불과했지만 2024년 기준으로 약 1,371개 매장을
오픈하며 압도적인 점유율을 보이고 있죠.
# 하버드가 분석한 올리브영
올리브영의 임직원들을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는데요. 그 결과 올리브영의 혁신에 대한 수업 교재를 만들었다고 합니다.
하버드가 발간하는 세계적 권위의 경영 저널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에
실리게 되었다고 하는데요. 정말 대단하죠?👍
1. MD 조직의 힘
악조건 속에서 제품을 소싱하는 작업을 통해 올리브영 MD 조직의 맷집은 강해졌는데요.
소비자의 선호도와 시장 동향을 면밀히 파악한다고 합니다.
제품 진열, 마케팅, 단종 여부까지 결정하죠.
올리브영은 MD 직무 직원들을 위해 사내 교육 제도 운영에도 힘쓰고 있습니다.
MD 커뮤니티와 MD 아카데미라는 두 가지 제도를 운영하고 있어요.
또, 이러한 과정은 모두 각 브랜드사에 전파되어 함께 전략을 수립한다고 합니다.
결국 올리브영의 성장에는 HRD의 노력도 한몫 했다고 이해할 수 있죠.
전국 1,370여개 오프라인 매장을 온라인 주문 대응을 위한 도심 물류 창고로 활용하고,
140억 원을 투자해 풀필먼트 센터를 구축했어요.
픽업도 가능한 올리브영의 오늘드림 서비스는 온라인 채널을 활성화하는 데 큰 기폭제가 되었어요.
2024년 기준 약 30% 정도를 차지하고 있죠.
약 150명정도라고 해요. 또, 2022년에는 AI 회사 로켓뷰를 인수해 독자적인 제품 추천 시스템을
개발해 구매 전환율을 두 배 이상 늘렸습니다.
올리브영의 대표 멘트로 대변되는 이 문장은 밀착 접객이
당연시되던 뷰티 소매업계에 변화를 준 혁신이라고 합니다.
직접 고를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했어요.
고객에게 최대한 쇼핑의 자율권을 부여한 발견형 쇼핑은 큰 호응을 얻었고,
이후 뷰티 소매업계의 새로운 기준이 되었어요.
로스엔젤레스에 법인을 설립했고, 부지 선정을 거쳐 곧 1호점을 오픈할 계획이라고 밝혔는데요.
해외에서의 올리브영의 모습이 어떻게 될 지도 매우 기대가 됩니다!
올리브영의 시작은 낯설고 불완전했지만, 그들은 누구보다 빠르게 소비자의 변화를 읽었고,
그에 맞는 유통의 형태를 스스로 만들어냈습니다.
특히 위기가 닥칠 때마다 남들이 가보지 않은 길을 선택했고, 그 전략은 결국 새로운 기준이 되어 돌아왔죠.
이제 올리브영은 국내를 넘어 글로벌로 확장 중입니다.
이 브랜드가 가진 진짜 힘은 '제품을 파는 공간'이 아닌, '발견과 경험의 무대'를 만든 데에 있다는 사실,
우리는 꼭 기억해볼 만하지 않을까요?
그렇다면, 우리 브랜드에게도 이렇게 물어볼 수 있을 거예요.
“당신은 고객에게 어떤 경험을 설계하고 있나요?”
“위기를 만났을 때, 어떤 방식으로 새로운 길을 만들 수 있을까요?”
마케티는 다음 뉴스레터에서도 이처럼 브랜드의 성장을 이끄는 전략과 인사이트로 다시 찾아올게요.
그때까지, 우리 각자의 올리브영을 상상해보는 하루 되시길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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